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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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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인전 '순간[瞬間]의 빛'

전시장소

누벨백미술관

전시기간

2025-12-09 ~ 2025-12-16

작가

이숙희,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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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瞬間]의 빛

우리는 두 종류의 빛을 만나며 살아간다.

한 빛은 폭발처럼 찾아와 마음을 흔들어놓고,

다른 빛은 소리없이 스며들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자리를 오래도록 비추어 우리 삶을 지탱해준다

이숙희의 빛은 일상의 언저리에 스며 있다.

식탁 위의 햇살, 바람에 잠시 흔들린 들꽃 한 송이.

그녀의 그림은 잊혀가던 마음의 시간을 불러내어

우리 안의 따뜻한 자리들을 환하게 만들고,

조용히 피어오르는 감정의 숨을 기록한다.

정진용의 빛은 어둠 속에서 태어난다.

멈춘 시간, 고요한 사건, 아득한 도시의 숨결.

그는 우리가 한때 숨을 멈추고 바라보았던 순간들을

빛의 막 너머에 가두어 되살린다.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갔으나, 그의 화면 위에서는 계속 타오르며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진동을 끌어온다.

두 작가의 세계가 한 전시장에 놓이면,

삶을 이루는 거대한 사건과 소소한 순간,

서로 다른 빛의 결이 한 공간에서 공명하며 서로를 비춘다.

관객은 이 공간에서

자신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멈추었던 순간과 스며들던 순간들이

한 줄기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의 하루가 완성되고 있었다는 것을

조용히 깨닫게 된다.

이 빛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냈던 시간들’이다.

그 시간이 다시금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기를 바라며,

누벨백미술관은 두 작가의 빛을 한 자리에 놓는다.